Friday, March 27, 2009

약은 식후 30분에 먹어야 할까?

한국에 있을 때 약을 타러 약국에 가면, 약사는 거의 언제나 식후 30분 하루 세 번 약을 먹으라고 복약지도했다. 요새는 많은 약들이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먹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 먹으라는 복약지도는 약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 계신 분들과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많은 분들이 약을 여전히 "식후 30분"에 먹고 계신 것 같다. 그러면 약은 정말 식후 30분에 먹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약들은 오히려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어떤 약들은 음식을 먹고 30분 뒤에 먹을 경우 위에 남은 음식 때문에 약이 흡수되는 정도가 변하기 때문이다. 약이 흡수되는 정도가 변하면 약의 효과가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식은 음식물의 성분이 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위의 pH를 변화시켜 약의 흡수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음식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 약마다 다르다. 어떤 약들 - 철분제, 일부 칼슘제제, 항생제 중 일부, 골다공증에 쓰이는 일부 약들 등등 - 은 흡수가 음식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약들은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어떤 약들은 먹는 목적에 따라 반드시 음식을 먹기 전에 먹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 당뇨병 약이나 제산제는 음식을 먹기 전에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약들 - 소화가 잘 안 되게 하든지 또는 속을 쓰리게 하는 등의 위장관에 부담을 주는 약들이나 음식이 약의 흡수를 돕는 약들 (일부 HIV 치료제들) - 은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이런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왜 "식후 30분"이 널리 통용되었을까? 아마도 약 먹는 시간을 식사시간과 연관시킴으로써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같다. 밥을 먹는 등의 일상적인 행위에 약을 먹는 것을 연관시키는 것은 환자가 약을 잊지 말고 먹도록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따라서, 약 먹는 것을 잊지 않고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 공복 중에 하는 다른 일상적인 행위들, 예를 들면, 이빨을 닦는 일 등에 약 먹는 것을 연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