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1, 2009

안네 소피 무터와 MTT

오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연주회에 다녀왔다.  일요일 낮 2시에 열린 연주회라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단지, 비가 오고 우중충해서 다니기는 좀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가 지금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 비가 오는 것에 대해 불평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날씨와는 다르게 연주는 매우 훌륭했다.  첫 곡은 갑자기 바뀐 프로코피에프의 아메리카 서곡이어서 좀 실망스러웠는데 - 원래는 택인이가 좋아하는 프로코피에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모음곡 -  막상 들어보니 복조등이 쓰인 재미있는 짧은 곡이었다.  무터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굉장히 인상적인 연주였다.  무터는 바이올린의 음색을 아주 다채롭게 구사하면서 템포를 적절히 바꾸면서 곡을 풀어 나갔다.  간혹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일치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을 자신감있게 다루어 더 호소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들어본 멘델스존 중 가장 좋은 연주였다.  2부는 라벨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와 라 발스였다.  MTT는 곡을 연주하기 앞서 청중에게 두 곡의 연관성과 특징을 설명해 주어 감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아하고 ..> 의 제 2번과 제 6번 곡이 라 발스에 쓰인 왈츠이며 <우아하고 ...>가 20세기 초의 무도회에서의 흥분과 즐거움 그리고 다음날 아침의 무도회에 대한 추억을 그린 작품이라면 <라발스>는 계속 반복되는 리듬과 멜로디로부터 우리의 obsession을 표현한 작품이다.  연주는 박력과 우아함이 잘 조화된 것으로서 특히 라발스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오케스트라의 치밀한 연주능력이 크게 인상에 남는다.

오늘로써 지난 여름에 예매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연주회들을  모두 보았다.  이번 시즌은 6월까지 계속되므로 사정이 닿는 대로 4-6월에 각각 하나씩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