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4, 2009

의약품 설명서에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식약청 결정을 반기며

좋은 소식이 있다. 식약청이 최근 의약품 설명서 - 패키지 인서트 (package insert) - 에 사용하는 용어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도록 결정했다고 한다. 의약품 설명서는 의약품 사용에 가장 근본이 되는 문서로서 허가받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대상이 주로 의사나 약사이기 때문에 의약학 전문용어로 쓰여져 있다. 하지만 그간 문제는 전문용어의 사용을 지나치게 고수한 나머지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는 용어조차 어려운 말을 그대로 사용하여 의사나 약사들조차 가끔 이해하기 힘드는 데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어려운 말을 써서 읽고 해석하는 데 시간이 더 드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기사에 나온 비측 (코측), 호발 (자주 일어남) 등등. 문서가 단순히 자료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만든 사람-허가한 사람-사용하는 사람 간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할 때 대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나 표현이 있음에도 어려운 용어를 써서 의사소통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문서를 만든 목적에 벗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식약청의 결정은 의사소통을 좀 더 원할하게 함으로써 약품사용에 대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이다.

의약품 설명서는 그 목적이 환자에게 약품의 사용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에게 이해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지기는 좀 어렵다. 아무리 쉬운 용어와 표현을 쓴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 전문용어가 의약품 설명서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의약전문용어에 익숙치 않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쓰는 환자를 위한 의약품 사용 가이드 - medication information guide -와 같은 것을 별도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