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7, 2009

심장병약 클로피도그렐 (플라빅스)의 약물상호작용

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약효에 영향을 끼는 것을 약물상호작용이라고 한다.   오늘은 클로피도그렐과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클로피도그렐과 심근경색증

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 상품명 플라빅스 등등) 은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는 약으로 심근경색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널리 쓰이는 약이다.  흔히 심장마비로 불리는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중 일부가 혈전 등으로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 혈전의 형성에는 혈소판의 응집이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특히, 관상동맥의 혈전을 없앤 다음 관상동맥에 스텐트 (stent)를 넣어 혈류의 흐름이 정상화된 환자들에게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과 함께 널리 쓰인다.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 그리고 프로톤 펌프 억제제

클로피도그렐은 그 자체가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분해된 대사체가 혈소판 응집 방해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따라서, 간이 대사체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약효를 볼 수 없다.  간이 이 대사체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먹는 약물들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고 두 약물은 모두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므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위장보호 물질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여 위산에 의한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프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는 환자들 중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들 - 노인 (60세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 예전에 위장관 출혈 경험이 있었던 환자 등- 에게 위산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약물-프로톤 펌프 억제제라 부른다- 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클로피도그렐의 약물상호작용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로는 오메프라졸 (상품명: 프리로섹), 에소메프라졸 (상품명: 넥시움), 란소프라졸 (상품명: 프레바시드), 판토프라졸 (상품명: 프로토닉스), 라베프라졸 (상품명: 아시펙스), 레바프라잔 (상품명: 레바넥스) 등이 있다.  그런데, 이번 주 의학잡지 JAMA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쓰였을 경우 심근경색의 재발 확률이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쓰이지 않았을 경우 보다 약 2배 증가하는 것을 보고하였다.  이전의 다른 연구들에서도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의 혈소판 응집 방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을 보고 한 바 있다.  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이 간에서 대사체로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을 경우 어떻게 위장관 출혈 위험을 줄여야 할까?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클로피도그렐의 효과를 줄일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가급적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위산 분비를 줄일 수 있는 다른 약물들, 예를 들면 히스타민 수용체 2 억제제 - 라니티딘 (상품명: 잔탁), 파모티딘 (상품명: 펩시드) 등- 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간에서의 작용시간은 짧으므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아침에 먹고 클로피도그렐은 저녁에 먹는 등 두 약물을 먹는 시간을 최소한 10시간 달리하여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시험관 시험과 역학 조사에 따르면 판토프라졸 (상품명: 프로토닉스)가 다른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보다 간에서 클로피도그렐이 대사체로 만들어 질 때 영향을 덜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 프로토닉스가 우선적으로 쓰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