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약효에 영향을 끼는 것을 약물상호작용이라고 한다. 오늘은 클로피도그렐과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클로피도그렐과 심근경색증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 그리고 프로톤 펌프 억제제
클로피도그렐은 그 자체가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분해된 대사체가 혈소판 응집 방해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따라서, 간이 대사체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약효를 볼 수 없다. 간이 이 대사체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먹는 약물들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고 두 약물은 모두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므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위장보호 물질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여 위산에 의한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프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는 환자들 중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들 - 노인 (60세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 예전에 위장관 출혈 경험이 있었던 환자 등- 에게 위산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약물-프로톤 펌프 억제제라 부른다- 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클로피도그렐의 약물상호작용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로는 오메프라졸 (상품명: 프리로섹), 에소메프라졸 (상품명: 넥시움), 란소프라졸 (상품명: 프레바시드), 판토프라졸 (상품명: 프로토닉스), 라베프라졸 (상품명: 아시펙스), 레바프라잔 (상품명: 레바넥스) 등이 있다. 그런데, 이번 주 의학잡지 JAMA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쓰였을 경우 심근경색의 재발 확률이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쓰이지 않았을 경우 보다 약 2배 증가하는 것을 보고하였다. 이전의 다른 연구들에서도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의 혈소판 응집 방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을 보고 한 바 있다. 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이 간에서 대사체로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을 경우 어떻게 위장관 출혈 위험을 줄여야 할까?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클로피도그렐의 효과를 줄일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가급적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위산 분비를 줄일 수 있는 다른 약물들, 예를 들면 히스타민 수용체 2 억제제 - 라니티딘 (상품명: 잔탁), 파모티딘 (상품명: 펩시드) 등- 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간에서의 작용시간은 짧으므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아침에 먹고 클로피도그렐은 저녁에 먹는 등 두 약물을 먹는 시간을 최소한 10시간 달리하여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시험관 시험과 역학 조사에 따르면 판토프라졸 (상품명: 프로토닉스)가 다른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보다 간에서 클로피도그렐이 대사체로 만들어 질 때 영향을 덜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 프로토닉스가 우선적으로 쓰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