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5, 2009

조제된 약제에 기재되어야 할 것들

조제된 약제에 표시해야 할 사항이 강화될 모양이다. 새로 추진하는 법에서는 조제된 약제에는 ▲처방전에 기재된 환자의 성명·용법 및 용량 ▲조제연월일 ▲조제자의 성명 ▲조제한 약국 또는 의료기관의 명칭과 그 소재지 등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한다. 우선 이런 사항들이 그동안 문서로 환자에게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약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하다. 앞서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기재가 반드시 필요한 정보는 환자가 약을 먹을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이다. 따라서

처방자의 이름과 주소
처방전 번호
약의 이름
약의 복용 횟수 (이것은 아마도 용법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약의 유효기간

등도 조제된 약제에 함께 표시되어야 한다. 또한 중요한 부작용은 약제의 봉투나 용기에 간단한 라벨로 주거나 별도의 문서를 만들어 환자에게 주어야 한다. 약물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은 환자의 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 출발하고 문서로 정보를 주는 것이 단지 말로만 설명해 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따라서 복약지도를 하더라도 환자에게 문서화된 정보를 함께 주어야 한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약사의 처벌

리베이트를 받은 의약사는 1년간 의약사로서의 자격을 정지하는 법을 만들 모양이다. 현재의 아무런 제제가 없는 법보다는 낫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처벌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 여기처럼 면허를 취소하고 다시는 면허시험을 볼 수 없게 하여야 리베이트가 완전히 근절될 텐데...

Friday, March 27, 2009

처방마다 쓰이는 소화제는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오늘은 최근의 포스팅인 약은 식후 30분후에 먹어야 할까에 관련하여 한국의 처방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화제의 사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소화제 이용은 아마도 1) 많은 약들이 위장관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있다, 2) 소화제를 같이 먹음으로써 위장관 부담의 부작용을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 근거하고 있는 듯 하다.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소화제 (여기서는 위장관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것을 말한다)로는

a) 소화에 필요한 효소들을 포함하는 것들
b) 위산이 나오는 양을 줄이거나 나온 위산을 중화시키는 것들
c) 위장관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해 주는 것들
d) 위장관에서 생긴 가스를 줄여주는 것들

등이 있다.


대부분의 약들은 고유의 화학적 성질로 위장관 벽을 자극하여 위장관에 부담을 준다. 하지만, 소화제의 종류에서 보듯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제가 없다. 따라서 화학적 성질로 인해 위장관을 자극하는 약의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과 함께 약을 먹음으로써 약이 화학적으로 위장관벽을 자극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다. 일종의 음식으로 물타기작전인 셈이다.

어떤 약들은 위산을 더 많이 나오게 하여 위장관에 부작용 - 심하면 위장관 출혈 -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약들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약들의 위장관 부작용에는 위산이 나오는 양을 줄이거나 나온 위산을 중화시키는 소화제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먹는 모든 사람에게 위산이 너무 많이 나와 위장관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위산에 영향을 끼치는 소화제는 일부 환자들 - 너무 많이 생긴 위산으로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 에게만 사용한다.

고혈압약인 베라파밀,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알파 글루코시다제와 같은 당뇨병약들은 위장관의 움직임을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여 위장관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보통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을 치료할 때 다른 약들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처방을 하는 일종의 최후의 보루로 쓰이는 약물들이므로 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위장관 운동을 빠르게 해 주는 소화제 (정확히는 변비약)을 같이 처방한다. 하지만 다른 약들은 부작용이 나타나면 대체약들이 있으므로 굳이 사용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 왜 병주고 약주고 해야 하는가? 뿐만 아니라 위장관 운동을 변화시키는 소화제-변비약과 지사제-들은 대장기능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등의 고유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약들은 소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여 위장관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는 부작용이기보다는 약의 효과인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인 위장관에서 지방의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지방의 흡수를 줄여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오티플라즈(상품명: 제니칼)이다. 따라서, 소화효소가 포함된 소화제를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소화제는 부작용이 없는 100% 안전한 약이 아니다. 특히, 소화제가 다른 약들과 함께 쓰일 경우 소화제는 이들이 위장관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위의 pH, 위장관의 운동 속도 등은 모두 약의 흡수에 영향을 끼친다. 즉, 어떤 약들-일부 항생제, 일부 칼슘제제, 철분제 등-은 위에 산이 있어야만 흡수가 잘 된다. 위장관이 빠르게 운동하면 약들이 위장관에서 흡수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정리하면, 위장관 출혈 가능성이 있거나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소화제를 다른 약의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소화제는 오히려 다른 약의 흡수를 줄일 수 있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에 의한 위장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을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다.

약은 식후 30분에 먹어야 할까?

한국에 있을 때 약을 타러 약국에 가면, 약사는 거의 언제나 식후 30분 하루 세 번 약을 먹으라고 복약지도했다. 요새는 많은 약들이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먹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 먹으라는 복약지도는 약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 계신 분들과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많은 분들이 약을 여전히 "식후 30분"에 먹고 계신 것 같다. 그러면 약은 정말 식후 30분에 먹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약들은 오히려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어떤 약들은 음식을 먹고 30분 뒤에 먹을 경우 위에 남은 음식 때문에 약이 흡수되는 정도가 변하기 때문이다. 약이 흡수되는 정도가 변하면 약의 효과가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식은 음식물의 성분이 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위의 pH를 변화시켜 약의 흡수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음식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 약마다 다르다. 어떤 약들 - 철분제, 일부 칼슘제제, 항생제 중 일부, 골다공증에 쓰이는 일부 약들 등등 - 은 흡수가 음식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약들은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어떤 약들은 먹는 목적에 따라 반드시 음식을 먹기 전에 먹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 당뇨병 약이나 제산제는 음식을 먹기 전에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약들 - 소화가 잘 안 되게 하든지 또는 속을 쓰리게 하는 등의 위장관에 부담을 주는 약들이나 음식이 약의 흡수를 돕는 약들 (일부 HIV 치료제들) - 은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이런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왜 "식후 30분"이 널리 통용되었을까? 아마도 약 먹는 시간을 식사시간과 연관시킴으로써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같다. 밥을 먹는 등의 일상적인 행위에 약을 먹는 것을 연관시키는 것은 환자가 약을 잊지 말고 먹도록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따라서, 약 먹는 것을 잊지 않고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 공복 중에 하는 다른 일상적인 행위들, 예를 들면, 이빨을 닦는 일 등에 약 먹는 것을 연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Tuesday, March 24, 2009

의약품 설명서에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식약청 결정을 반기며

좋은 소식이 있다. 식약청이 최근 의약품 설명서 - 패키지 인서트 (package insert) - 에 사용하는 용어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도록 결정했다고 한다. 의약품 설명서는 의약품 사용에 가장 근본이 되는 문서로서 허가받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대상이 주로 의사나 약사이기 때문에 의약학 전문용어로 쓰여져 있다. 하지만 그간 문제는 전문용어의 사용을 지나치게 고수한 나머지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는 용어조차 어려운 말을 그대로 사용하여 의사나 약사들조차 가끔 이해하기 힘드는 데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어려운 말을 써서 읽고 해석하는 데 시간이 더 드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기사에 나온 비측 (코측), 호발 (자주 일어남) 등등. 문서가 단순히 자료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만든 사람-허가한 사람-사용하는 사람 간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할 때 대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나 표현이 있음에도 어려운 용어를 써서 의사소통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문서를 만든 목적에 벗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식약청의 결정은 의사소통을 좀 더 원할하게 함으로써 약품사용에 대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이다.

의약품 설명서는 그 목적이 환자에게 약품의 사용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에게 이해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여지기는 좀 어렵다. 아무리 쉬운 용어와 표현을 쓴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 전문용어가 의약품 설명서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의약전문용어에 익숙치 않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쓰는 환자를 위한 의약품 사용 가이드 - medication information guide -와 같은 것을 별도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Sunday, March 22, 2009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확인해야 할 것들

현대의학에서 많은 병들이 약으로 치료되거나 조절되고 있다. 의사나 약사는 자신의 최선을 다해 약을 처방하고 조제하지만 이들도 사람인 만큼 약이 최종적으로 환자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이 실수는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이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는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약에 대한 지식은 약으로부터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약에 대해 되도록 많은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겠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러면, 환자가 약에 대해 알아야 하는 정말 기본적인 지식은 무엇인가? 약물 사용에 따른 실수를 막기 위해 나는 환자는 다음의 사항에 대해 약을 먹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약 이름
2. 용량
3. 먹는 횟수
4. 먹는 기간
5. 적응증
6. 부작용

이런 기본 사항을 모르고 약을 먹을 경우 약물 사용에 따른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또한 약으로부터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 따라서 반드시 약을 투약받기 전에 환자는 의사와 약사로부터 위의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1. 약 이름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일반명 (generic name)과 상품명 (brand name). 두 가지를 다 알면 좋겠지만 일반명이 좀 더 널리 통용되므로 일반명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다. 약 이름을 알고 있으면 약이 왜 처방되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약이 처방되지 않은 다른 환자에게 잘 못 건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다른 병원에 가서도 동일한 약으로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치료가 중단되거나 갑자기 바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용량: 보통 mg 단위이다. 약의 효과와 부작용은 약의 용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너무 적은 용량은 효과가 있을 수 없고 너무 많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환자는 자신에게 처방된 약의 용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3. 먹는 횟수: 얼마나 약을 자주 먹는지도 치료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환자는 자신의 약을 하루에 몇 번 먹어야 하는 지 알아야 한다.

4. 먹는 기간: 약을 먹는 기간은 약에 대한 적응증에 따라 달라진다.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번 먹는 약도 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었어도 정해진 기간동안 반드시 먹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5. 적응증: 환자는 왜 이 약을 먹는지 알아야 한다. 때로는 엉뚱한 약이 처방되거나 조제될 수 있는데 환자가 왜 약을 먹는지 알고 있으면 투약되기 전에 이러한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약으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언제 다시 의사를 만나야 하는 지 알고 있어야 한다.

6. 부작용: 환자는 약에 대한 부작용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부작용은 생명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흔하게 일어나는 것이 있고 드물게 일어나지만 생명에 문제를 끼칠 수 있는 것이 있다. 두 가지 부작용의 종류에 대해 환자는 잘 알고 있어야 하면 특히 생명에 문제를 끼칠 수 있는 것의 경우 그 증세가 무엇인지 언제 의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부작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응이 되는 것들도 있다. 이런 정보는 환자가 약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정리하면, 환자는 약을 먹기 전에 약의 이름, 용량, 먹는 횟수, 먹는 기간, 적응증, 부작용에 대한 의사와 약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은 다음 약을 먹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Saturday, March 21, 2009

소비자를 호도할 수 있는 약 광고

다음은 최근 새로 나온 진통제에 대한 광고 중 일부다.

"주성분인 덱시부프로펜은 해열진통소염 성분인 이부프로펜(Ibuprofen) 중 실제 약리작용이 있는 D-이부프로펜만을 분리한 약물(카이랄의약품)이라는 것.

약효 성분이 아닌 L-이부프로펜까지 포함된 기존 이부프로펜 제품에 비해 절반 함량만 복용해도 동일한 약효를 얻을 수 있으며 L체에 의해 발생하는 간독성, 위장장애 등 부작용 문제도 개선했다."






D체와 L체로 구성된 약물은 그 양의 반이 D체고 나머지 반이 L체다.  예를 들어, 원래 약물을 100 mg 먹는다면 D체와 L체는 각각 50 mg이 들어 있다.  따라서 D 체만이 약효를 나타내고 D체만을 분리한 약물이라면 당연히 원래 약물의 절반만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원래 약 100 mg을 먹으나 D 체 50 mg을 먹으나 결과는 같다; 위의 광고는 당연한 걸 마치 장점이 있는 것처럼 기술한 것이다.

PS
재미있는 것은 위와 같은 진통제는 약효를 나타내는 D체가 가장 큰 문제인 위장관 부작용도 일으킨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위장관 부작용은 약효 때문에 - 정확히는 cyclooxygenase라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여 -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D체만을 분리하여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군다나 D체를 분리하려면 공정이 적어도 하나 더 들어가야 하니 비싸야 하지 않을까? 차라리 이부푸로펜 서방형 제제가 더 경제적이 아닌가?

문제가 있는 처방의 조제에 대하여

최근의 기사에 의하면  DUR  2단계 사업을 위해 

"복지부는 약국에서 서로 다른 의료기관 간의 처방을 점검한 결과, 병용금기 등이 발생하더라도 처방의사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사가 이를 환자에게 통보하고 우선 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약국에서는 금기약 처방변경을 위해 2회 이상 처방의사와의 연락을 시도해야 하며 의사 퇴근시간 이후인 경우에는 조제 후 내역에 연락불능 사유를 기재해 전송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약국에서는 환자에게 처방약이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과 병용금기라는 사실 등을 충분히 설명해 환자가 약 복용에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처방의사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우선 조제를 허용한다니???  만약 문제가 있는 처방을 그냥 조제해서 환자에게 해를 입히면 그건 누구의 책임인가?  이 경우 처방한 사람에게 제대로 문의하지 않은 약사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처방의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처방의사는 처방전에 대해 책임이 있기 때문에 처방전에는 처방의사의 연락처를 반드시 적어야 한다.  따라서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는 환자가 의원의 정규 영업 시간을 지나 온 경우 아니면 처방의사가 고의로 - 바빠서 연락이 안 되는 것도 일종의 고의다.  왜냐하면, 처방의사는 자신의 처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 접촉을 피하는 경우 두 가지 뿐일 것이다.  어느 경우건 약사가 문제가 있다는 판단한 처방을 그대로 조제하는 것은 환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조제를 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지금 우리는 "금기" - 물론 이 금기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현행법의 테두리안에서 이야기 하기로 하자 - 인 약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금기는 어떤 경우이든 위험이 이익보다 많은 경우를 말하므로 금기인 약물을 그대로 조제하라고 허용하는 것은 복지부가 스스로 법을 어기는 것과 같다.  

결론적으로 문제가 있는 처방은 처방의사의 확인없이 어떤 경우에서는 조제를 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환자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Friday, March 20, 2009

병원 가서 주사 맞으면 금방 나을까?

"병원 가서 주사 맞고 금방 낫는다"

어렸을 때 아플때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다.  며칠 전 전화통화로 몸이 좀 안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또 "병원 가서 주사 맞고 금방 낫는다"며 몇 달 전 동생도 몸살을 앓았을 때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나았다고 하신다.  

사실, 한국에서 병원에 가면 질병에 관계없이 꼭 주사를 맞았다.  그래서 난 어렸을 때 병원은 주사 놓는 곳인 줄 알았다.  뿐만 아니라, 주사를 맞기 위해 엉덩이를 까고 그 다음 바늘을 찌를 때의 아픔을 속이기 위해 (대부분 여자인) 간호사가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짝 때리고...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빨리 낫는다"는 믿음으로 견뎌 냈다.   지금도 많은 어른들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꼭 맞아야 병이 빨리 낫는 것으로 믿고 계신 것 같다.  정말 "주사 맞으면" 금방 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약을 먹는 것 보다 주사를 맞으면 혈관내로 약물이 빨리 들어 가는 장점은 있으나 이것이 대부분의 병을 더 빨리 낫게 한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갑자기 많은 약물이 한꺼번에 혈관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과잉의 약물이 잘못하여 주사로 투약될 경우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약을 먹었을 때에 비해 제한이 된다.  뿐만 아니라, 주사제는 먹는 약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면, 언제 주사가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주사는
1. 약물이 혈관으로 빨리 들어가야만 하는 아주 심각한 감염증
2. 소화기관의 문제 등으로 약을 먹지 못하는 경우
3. 주사약밖에 제형이 없는 경우
4.  먹는 것으로는 충분한 양이 혈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

등에 사용한다.  그 외에는 먹는 약으로 충분하다.  효과가 더 있는 지도 모르고 부작용은 더 있고 아프고 비싼 주사.  이제는 병원에서 그동안 일상화 된 엉덩이 까는 일을 그만 두도록 하자.

Sunday, March 8, 2009

이소프로필안티피린 (게보린 등) 함유 진통제의 식약청 결정에 대하여

식약청의 이소프로필안티피린에 대한 결정

이소프로필안티피린 (Isopropylantipyrine; IPA)는 한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는 두통약 (상품명: 게보린) 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IPA는 재생불량성 빈혈 (asplastic anemia)과 무과립구증 (agranulocytosis)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여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 식약청은 IPA의 사용에 대한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15세 미만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지 
2) 성인환자의 경우 IPA를 5-6회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의약사에게 상담할 것을 권고

이같은 결정은 다른 두통약과 비교했을 때 IPA에 의한 부작용의 확률이 높지 않지 않다는 조사 결과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결정은 IPA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움을 줄까?


재생불량성 빈혈과 무과립구증

IPA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약이다.  일반약은 의사에 의한 처방과 투약 효과에 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미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재생불량성 빈혈과 무과립구증은 경미한 부작용인가?  재생불량성 빈혈은 그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 재생불량! - 대부분 치료가 불가능한 형태의 빈혈이다.  혈구 세포들 중 과립구는 세균으로부터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과립구증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감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생불량성 빈혈과 무과립구증은 약국에서 하기 불가능한 혈액 검사를 해야만 발견이 가능하다.  또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약물이 처방되기 전에 혈액검사를 하여 재생불량성 빈혈과 무과립구증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환자들이 약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IPA의 사용에 있어 새로운 지침을 마련한 점에 있어 식약청은 IPA의 재생불량성 빈혈과 무과립구증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한 것과 같다.   따라서, IPA를 일반약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IPA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또한, 일반약으로 IPA를 구입한 환자들이 5-6일만 이용하도록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별로 없다.  반면, 전문약이라면 의사가 처방일수를 제한함으로써 이를 지킬 수 있다.  위의 결정대로라면 IPA로 두통을 조절할 수 있는 환자는 IPA를 5-6일보다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재생불량성 빈혈과 무과립구증이 IPA로 두통을 조절할 수 있는 환자에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IPA를 먹는 모든 환자는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조치이다.


IPA가 정말 필요한가? 

더 중요한 문제는 IPA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가하는 것이다.  IPA는 두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약물도 아니고 아세트아미노펜 (상품명: 타이레놀 등), 이부프로펜 (상품명: 부루펜 등)과 같은 진통제일 뿐이다.  중요하게도 이들 다른 일반약 진통제들은 IPA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IPA가 확률은 낮지만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두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약물도 아니며 IPA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다른 일반약 진통제들을 IPA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IPA를 시장에 그냥 두는 것이 약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가장 좋은 결정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Saturday, March 7, 2009

심장병약 클로피도그렐 (플라빅스)의 약물상호작용

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약효에 영향을 끼는 것을 약물상호작용이라고 한다.   오늘은 클로피도그렐과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클로피도그렐과 심근경색증

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 상품명 플라빅스 등등) 은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는 약으로 심근경색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널리 쓰이는 약이다.  흔히 심장마비로 불리는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중 일부가 혈전 등으로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 혈전의 형성에는 혈소판의 응집이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특히, 관상동맥의 혈전을 없앤 다음 관상동맥에 스텐트 (stent)를 넣어 혈류의 흐름이 정상화된 환자들에게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과 함께 널리 쓰인다.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 그리고 프로톤 펌프 억제제

클로피도그렐은 그 자체가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분해된 대사체가 혈소판 응집 방해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따라서, 간이 대사체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약효를 볼 수 없다.  간이 이 대사체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먹는 약물들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고 두 약물은 모두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므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위장보호 물질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여 위산에 의한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프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는 환자들 중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들 - 노인 (60세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 예전에 위장관 출혈 경험이 있었던 환자 등- 에게 위산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약물-프로톤 펌프 억제제라 부른다- 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클로피도그렐의 약물상호작용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로는 오메프라졸 (상품명: 프리로섹), 에소메프라졸 (상품명: 넥시움), 란소프라졸 (상품명: 프레바시드), 판토프라졸 (상품명: 프로토닉스), 라베프라졸 (상품명: 아시펙스), 레바프라잔 (상품명: 레바넥스) 등이 있다.  그런데, 이번 주 의학잡지 JAMA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쓰였을 경우 심근경색의 재발 확률이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쓰이지 않았을 경우 보다 약 2배 증가하는 것을 보고하였다.  이전의 다른 연구들에서도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의 혈소판 응집 방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을 보고 한 바 있다.  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이 클로피도그렐이 간에서 대사체로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을 경우 어떻게 위장관 출혈 위험을 줄여야 할까?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클로피도그렐의 효과를 줄일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먹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가급적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위산 분비를 줄일 수 있는 다른 약물들, 예를 들면 히스타민 수용체 2 억제제 - 라니티딘 (상품명: 잔탁), 파모티딘 (상품명: 펩시드) 등- 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간에서의 작용시간은 짧으므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아침에 먹고 클로피도그렐은 저녁에 먹는 등 두 약물을 먹는 시간을 최소한 10시간 달리하여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시험관 시험과 역학 조사에 따르면 판토프라졸 (상품명: 프로토닉스)가 다른 프로톤 펌프 억제제들보다 간에서 클로피도그렐이 대사체로 만들어 질 때 영향을 덜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 프로토닉스가 우선적으로 쓰일 수 있겠다.

Sunday, March 1, 2009

안네 소피 무터와 MTT

오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연주회에 다녀왔다.  일요일 낮 2시에 열린 연주회라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단지, 비가 오고 우중충해서 다니기는 좀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가 지금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 비가 오는 것에 대해 불평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날씨와는 다르게 연주는 매우 훌륭했다.  첫 곡은 갑자기 바뀐 프로코피에프의 아메리카 서곡이어서 좀 실망스러웠는데 - 원래는 택인이가 좋아하는 프로코피에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모음곡 -  막상 들어보니 복조등이 쓰인 재미있는 짧은 곡이었다.  무터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굉장히 인상적인 연주였다.  무터는 바이올린의 음색을 아주 다채롭게 구사하면서 템포를 적절히 바꾸면서 곡을 풀어 나갔다.  간혹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일치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을 자신감있게 다루어 더 호소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들어본 멘델스존 중 가장 좋은 연주였다.  2부는 라벨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와 라 발스였다.  MTT는 곡을 연주하기 앞서 청중에게 두 곡의 연관성과 특징을 설명해 주어 감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아하고 ..> 의 제 2번과 제 6번 곡이 라 발스에 쓰인 왈츠이며 <우아하고 ...>가 20세기 초의 무도회에서의 흥분과 즐거움 그리고 다음날 아침의 무도회에 대한 추억을 그린 작품이라면 <라발스>는 계속 반복되는 리듬과 멜로디로부터 우리의 obsession을 표현한 작품이다.  연주는 박력과 우아함이 잘 조화된 것으로서 특히 라발스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오케스트라의 치밀한 연주능력이 크게 인상에 남는다.

오늘로써 지난 여름에 예매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연주회들을  모두 보았다.  이번 시즌은 6월까지 계속되므로 사정이 닿는 대로 4-6월에 각각 하나씩 볼 예정이다. 

Saturday, February 28, 2009

약대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

오늘은 하루종일 약대 지원자들 서류 평가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일곱명이었는데 이것저것 평가항목이 많아 한 사람 평가하는데 시간이 대략 한시간씩 걸린 것 같다.  

우리학교는 학업성적과 더불어 말과 글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지원자의 여러 종류의 에세이를 꼼꼼히 읽어 보는데에 시간이 꽤 걸렸다.  특히, 한 지원자는 2년전에 지원했다가 글쓰기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가 되어 좋은 학업성적에도 불구하고 탈락하였기 때문에 그의 글쓰기를 평가하는 데 꽤 시간을 들였다.  생각해 보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약사로 일하려면 환자, 의사, 간호사와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입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도 약대가 곧 6년제로 전환되고 약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의사소통 능력이 우수한 약사들의 배출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그런 점에서 약대입학에 있어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